남미, 그리고 설레임

도미니카로의 외출

st_kim 2010. 5. 23. 00:00

아이티에 파견된지 6주 만에 주말휴가가 주어졌다. 비록 단 3일만의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 황금같은 3일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 바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미니카로의 길로 올랐다.

바로 옆나라 이지만 국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무엇보다 교통편이 편리하지 못하기에 국경을 이동하는 버스를 타고 몸을 실었다.

무려 10시간이나 걸리는 긴 여행이었지만 이것 역시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몇시간의 여행후에 아이티와 도미니카의 국경에 도착해 출입국사무소 통과 과정을 거쳤다. 비록 오래 걸리고 더위로 고생은 했지만 현지인들이 겪어야하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새롭고 감사했다. 그리고 이들의 어려움을 잠시지만 느낄 수 있었다.

 

                                                          도미니카와 아이티 국경에 위치한 immigration office

 

오랜 이동끝에 드디어 도미니카 수도인 산토 도밍고에 도착했다. 와 무려 10시간이나 걸리다니...

그래도 너무나 반가운 신현재 선교사님 가정이 친히 마중을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거의 2년 만에 다시 뵙는 선교사님은 여전히 변함이 없으셨다. 도미니카에서 한국인과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고 계신 선교사님 가정을 뵈니 참 부럽고도 행복해 보였다.

 

선교사님이 사역하고 계신 산띠아고로 향하기 위해 다시 2시간을 이동했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너무나 그립던 삼겹살...^^ 

선교사님께서 미리 아시는 분께 부탁들 하셔서 너무나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타향에서 먹는 삼겹살은 그야 말로 모든이들의 꿈일 것이다.

 

저녁 식사 후 선교사님과 주변을 산책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초기 사역의 어려움으로부터 시작된 얘기가 이곳에 오기까지의 하나님의 인도하심, 그리고 원주민들을 행해 주신 비전들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선교사님과의 나눔 가운데 너무나 선하신 하나님, 그리고 순종하시는 선교사님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도전이 되었다. 그리고 나 역시 지금 하고 있는 고민들, 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선한길로 인도하실 주님을 다시 한 번 신뢰하도록 인도하는 만남이었다.

 

선교사님 댁에서 밤을 보내고 주일을 맞아 선교사님이 사역하고 계신 산띠아고 한인교회로 향했다. 갑작스런 부탁으로 이곳에 있는 청소년들 대상으로 말씀을 전하게 되었다. 실은 좀 쉬고 싶었는데^^ 그래도 선교사님의 부탁을 거절할 수 가 없어 부족하지만 10명 남짓의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You are special!'이란 내용으로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잠시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았다.

 

또 이곳 한인교회에 월드비전에서 같이 근무하는 남희경 간사의 부모님이 계셔서 뵙게되었다. 세상 참 좁다. 그래서 똑바로 잘 살아야겠단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되었다. 이분들이 너무나 잘 대접을 해주셔서 맛있는 중국음식, 멋진 곳에서의 음료, 그리고 시내구경 등으로 알찬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선교사님께서 사역하고 계신 원주민 교회들을 방문할 수 있었고 특별히 판자촌을 향해 품고계신 선교사님의 기도와 비전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선교사님 부부와 건축중인 원주민 교회를 배경으로

 

하룻밤의 재회였지만 선교사님과의 만남은 참 감사하고 즐거웠다. 이게 그리스도안에서의 참된 교제와 기쁨이 아닐까...

아쉬웠다. 하지만 각자 주신 길들이 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산토 도밍고로 올라오는 밤 버스에 몸을 실었다.  

 

마지막날 도미니카의 수도인 산토 도밍고를 잠시 여행한 후 아이티로 향하는길로 올랐다. 정말 주말을 이용한 잠시의 여행이었지만 너무나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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