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로를 통해서 소장하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오랜동안 방안 책장위에 놓여있던 영화를 보았다.
'Sometimes in April'
1994년 르완다에서 다수인 후투족과 소수인 투치족 사이에 벌어진 처참한 대학살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는내내 가슴이 아려왔다. 그리고 2012년 르완다에서의 무심히 지나쳤을 시간과 지역, 그리고 사람들이 다시 생각났다.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몰고 갔을까?
영화의 마지막 자막에 올라가던 문구가 기억난다.
' 100만명의 목숢을 앗아간 르완다 대학살에 연루된 핵심인물들이 국제형사재판소의 기소를 통해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대학살 가운데 침묵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처벌받지 않았다.
가슴에 남는다. 악에 대해 침묵한 것 역시 죄라는 사실을...
20년이 지난 오늘을 본다. 20년 전 르완다에서 벌어진 대량학살은 보이지 않지만 지금도 우리 삶의 터전 곳곳에서 또다른 형태의 칼을 서로에게 들이대고 있지는 않는가?
여전히 수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으로, 침묵으로 일관한다. 하지만 처벌받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 그 무리에 서있는 내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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