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그리고 설레임

만남, 이별 그리고 만남...

st_kim 2010. 4. 25. 10:32

 

이곳에 파견나와 있으면서 감사한 것 중 하나가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고 이들과 사귐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아직도 설레이고 호기심이 발동을 하게된다. 각국에서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친구들이 하나의 목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이 길을 서로 격려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이 사뭇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만남에는 이런 달콤함이 있다.

 

하지만 만남 뒤엔 늘 그렇듯 또 다른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이별이다. 최근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들었던 직원들이 긴급구호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그 가운데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호주 친구 아드미르도 오늘 파견업무를 마치고 돌아갔는데 참 많이 서운했다. 서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애쓰고 노력하는 가운데 많은 정이들었나 보다. 그리고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기약없는 그날을 서로 약속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만남이라는 달콤함 뒤엔 반드시 이런 쓴 맛이 있다. 아마 달콤하면 달콤할 수록 쓴 맛 역시 더 커지는건 아닐까? 

 

삶 가운데서도 이런 만남과 헤어짐이 참 많은데 이 가운데서 주시는 마음 가운데 하나는 지금 이순간 나와 함께한 사람이, 곧 내가 섬겨야하는 사람이라는 마음이다. 저 멀리에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도 우리가 섬겨야하는 사람이지만 지금 이순간 나와 함께한 사람 역시 나에게 보내주신 영혼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때론 늘 함께하고 가까이하는 이들을 편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섬기고 사랑하지 못했음을 돌아보게된다. 그래서 많이 부끄러워진다.

 

이 진리를 깨닫고 한 동안 노력하지만 조금 지나지 않아 예전과 변함 없는 것 같은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래서 실망하지만 또 다시 한 번 도전해 본다. 분명 얼마지나지 않으면 또 무감각해지겠지? 그래도 또 도전하고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마음조차 내 스스로 갖을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이 마음도 주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한계가 있음을 다시 한 번 깨 닫는다.

 

이런 잠시의 이별 뒤에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오늘 밤도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하며 막을 내린다. 그리고 새로운 막을 기대하며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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