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생각...

나는 오늘도 이 곳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st_kim 2010. 4. 8. 22:13

 

 

 

 

오늘도 새로운 하루를 맞는다. 밤에 눈을 감고 잠을 청했던 그 자리에서 다시 아침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날이 어제가 아닌 새로운 오늘이라는 사실이 더욱 더 감사하고 설렘으로 다가온다.


지난 며칠 동안 몇 곳의 IDP(국내유민) 캠프를 다녀왔다. 차량으로 시내를 이동할 때 간간히 봤던 캠프는 오히려 평온해 보이기까지 했었는데 참 철없는 생각을 했다. IDP 캠프를 들어서는 순간 월드비전에서 제공한 수천 개의 천막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런데 그 천막들이 언덕을 중심으로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살던 집들이 모두 붕괴되어 남은 것이 거의 없는 이들이지만 부모들이 살아왔고 본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고향 같은 이곳을 떠나고 갈 수 없는 이들, 한국에서 부모를 떠나 살고 있는 나이기에 이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캠프를 돌아보는 순간 어디선가 아이들의 신나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합창단이 신나게 흥얼거리는 것 같은 선율, 아니 오히려 그 보다 더 한 경쾌함과 즐거움이 느껴지는 노랫소리였다. 그 노랫소리를 따라가 보았다. 그곳은 다름 아닌 월드비전에서 운영하고 있는 CFS(Child Friendly Space, 아동쉼터)이었다. 천재지변, 전쟁 같은 재난으로 인해 가장 위험에 노출되고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다. 단순히 신체적 상처뿐 아니라 정신적 상처, 마음에 난 상처 역시 큰 아픔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노래, 춤, 그림, 이야기 등을 통해 이들의 상처 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하는 center이다.


너무나 신이난 수십 명의 아이들이 월드비전 자원봉사자가 연주하는 전통드럼에 맞춰 뛰고 춤추고 노래하고 있었다. 한 낮의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맘껏 뛰고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었다.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이들이 처해있는 상황은 정말 처참하고 희망이 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폐허가 된 곳에서 마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그렇지 않아요. 비록 힘들고 아프지만 그 안에 또 다른 희망이 있어요. 우리는 그 희망을 노래해요. 그리고 우리는 그 희망이 반드시 찾아올 거라 믿고 기대해요!’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아이들의 해맑게 웃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 하지만 이 순간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선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고백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오늘도 이곳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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