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들...
추억...
st_kim
2011. 7. 9. 22:43
월드비전에 입사한지 어느덧 9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이 가운데 가장 감사한 것 중 하나가 너무 소중한 분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나보다 나를 더 믿어주시고 인정해 주신 분이 계셨다..마케팅 시절 내 팀장님이기도 하셨던 분...
입사한지 채 1년밖에 안된 신출내기인 나에게, 하나같이 능숙한 선배들이 즐비한 시기에 기아체험, 후원자의 밤, 기타 이벤트 등 큰 행사들의 진행을 맡겨주셨던 분...그리고 늘 내 모습보다 더 나를 인정해 주셨던분...
오늘 오랜만에 그 분을 찾아뵜다. 그런데 내 발걸음의 끝은 그분 댁이 아닌, 암 전문병원이었다.
갑작스런 질병으로 어울리지 않는 하얀 가운을 입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 낯설었다. 그리고 잠시 마음이 아팠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때 설마..그럴리 없을거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사실임을 알았을때 잠시지만 하나님을 원망했다.
'하나님, 그 분은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런데...하나님, 하나님 뜻이 무엇입니까?'
그리고 잠시 형의 기억이 났다..
그런데 잠시의 만남이었지만, 너무나 밝고 긍정적이신 모습에 오히려 힘을 얻고 위로를 얻고 나왔다.
그 안에서 하나님을 원망함이 아닌, 더 하나님께 엎드리시고 그 분께 순종하려는 모습...
요즘의 나를 돌아봤다..너무나 부끄러웠다.
감사했다. 주님의 함께하심에...
오늘밤은 그 분과의 오래된 기억들을 상기해 본다. 순간 살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주님, 당신께 맡겨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