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서 찾은 행복
너무나 큰 기대를 했던 것일까 전세계 여행객들에게 소문난 프라하의 야경은 생각보다였다…
며칠간 흐린 날이 이어졌다. 이제 프라하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야 한다. 프라하에 대한 아쉬움이 남으려던 순간 프라하성에서 내려다본 프라하 전경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익숙한 듯 나만의 장소를 찾아 사색에 잠겼다. 그렇게 1시간 이상은 족히 있었나 보다. 이제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리를 뜨려던 찰나 짙게 드리웠던 흐린 구름 사이에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란하늘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거였구나…
남들이 이동하는 코스가 아닌 내 스타일대로 걸음을 옮겼다. 걸음이 향한 곳은 프라하성 맞은편에 보이는 조그마한 동산..봄의 정원 같은 언덕이었다. 설렜다. 여행객들은 모를 또 하나의 행복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인적이 드문 골목을 찾아 나섰다. 어디인지 모르겠다. 그때 어디선가 아름다운 아름다운 현악의 소리가 들려왔다. 내 몸이 먼저 반응하며 그 소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곳은 조그만 성당이었다. 조심스레 성당 안으로 들어섰다. 작지만 단정히 꾸며진 성당 안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사순절을 기념하는 음악회인 것 같다. 돔형태의 높은 천정을 통해 퍼져나가는 현악과 합창의 울림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또 하나의 행복을 찾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행복과 쉼을 허락해 주시는 그분의 마음이 느껴졌다.
또 다시 프라하성으로 발길을 옮겼다. 바로 프라하성에서의 음악회…그 의미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 제법 비싼 가격이었지만 더 고민하지 않고 티켓을 구매했다. 수백 년은 되었을 성당 안에서 울려 퍼지는 클래식 선율..일반인들에게 익숙한 곡들을 중심으로 연주가 되었기에 더욱 여유롭게 마음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사했다. 이런 시간과 여유를 허락해 주시는 그분께..
이 감동을 간직한 채 다시 찾은 프라하성 야경..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드디어 프라하성 야경의 매력을 발견하였다. 첫 만남에서 그 매력을 숨긴 듯,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편하게 다가가니 프라하성 야경도 나에게 마음을 열어준 것 같다. 사람들의 관계도 이렇지 않을까? 조급히 누군가를 판단하고 단정짓는 모습..이게 우리들, 아니 내 모습을 것이다.
프라하에서 찾은 행복..그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