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와 코소보...
대학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때였다. 무엇을 해야할지 또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못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 문득 TV를 보던 중 내전의 포성이 오가는 가파른 절벽길을 가로지르며 내닫는 희색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흰기를 펄럭이며 포성이 오가는 절벽길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차량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시간이 지난 뒤 알게된 사실은 그 차량이 ICRC(국제적십자) 소속의 차량이었고 그 분쟁은 코소보사태란 사실을 알게되었다.
나와 인도적지원과의 첫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지금의 나를 있게하는 첫 시작이 되었던 바로 그 지역에 인도적지원단체 활동가로 찾았다.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하지만 그 감동도 잠시, 직원들을 통해 이들의 아픈과거를 듣는다. 구소련 해체의 여파로 유고연방이 분리되면서 코소보 지역의 소유권을 놓고 알바니아와 세르비아간의 치열한 전투와 피비린내나는 살인이 자행되었다. 결국 이 분쟁 역시 구 유고연방의 영토이자 알바니아인들이 오랫동안 거주하고 살아왔던 코소보 지역의 풍부한 자원과 비옥한 토지를 차지하기 위한 인간들의 욕심에서 기인하였다.
이제 그 참혹했던 분쟁은 끝났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코소보는 독립국가로 탄생했지만 여전히 국제사회 일부에서 정식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드비전은 분쟁이 끝나뒤 10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적대적 감정을 가지고 있는 코소보 내 알바이나인과 세르비아인들간의 평화정착을 위해 ‘Kids for Peace’ 사업을 지난 10여년간 진행해왔다. 전쟁의 생생한 기억이 있는 어른들에겐 불가능해 보일 수 있지만 새로운 세상의 주역인 아이들에겐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로 알바니아 아동들과 세르비아 아동들, 더 나아가 로마집시 아동 및 크로아티아 아동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함으로 화해와 평화의 계단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아 보이는 노력일 수 있을지 모른다. 자원의 낭비처럼 보일 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의 이런 교류와 하나됨이 서서히 몸을 적시는 가랑비처럼 코소보의 평화정착을 만들어 갈것이라 믿고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