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브와르(Yvoire)는 정말 아름답다
프랑스 이브와르(Yvoire)는 정말 아름답다.
2009년 5월 11일
며칠간의 conference를 마치고 제네바 인근의 니옹(Nyon)이란 마을에서 프랑스 이브와르(Yvoire)로 향했다. 니옹에 도착한 후 불어를 할 줄 모르는 덕택으로(?) 손짓, 발짓 해가며 이브와르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항구로 향했다. 언덕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니옹의 호숫가...너무 여유로웠다. 며칠간의 분주한 회의를 잠시 잊고 나를 찾아 떠나가는 여정의 출발로 충분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기위해 오르려는데 친절한 선장님이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함박 웃음을 지어보인다. 기왕에 찍을 사진 멋지게 찍어보고 싶어 갖은 포즈를 취해보지만 역시 모델이 약하다..^^ 잔잔한 호숫가에 물결을 일으키며 나아가는 유람선 가운데 맘껏 여유를 즐기며 앉아있는 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잠시 빠져든다. 모델과 같은 세련됨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멋이 배어나온다. 나도 모르게 배시시 미소가 지어졌다.
20여분간의 항해끝에 드디어 도착하게 된 이브와르, 소박하고 깔끔한 선착장이 내눈에 들어왔다. 선착장에 도착해 조그만 호숫가 주변의 마을로 들어선 순간 너무나 아름답고 고풍적인 집들이 내눈을 사로잡았다. 나도 모르게 탄성 소리가 나왔다. 마치 수백년을 가로질러 중세 유럽에 온 것 같았다. 너무 아름다웠다. 골목길들을 중심으로 가지런히 자리한 건물들...아..이런 곳이 있다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가득해 졌다. 작지만 옛것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 그리고 여유로움을 즐길 줄 아는 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고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어느것 하나 놓치지 않고 기억과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유리공예품을 전지한 상점에 들어가니 예쁜 아가씨가 유리공예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혹여나 방해가 될까봐 조심스럽게 촬영을 하려하니 나를 향햐 수줍은 미소와 함께 포즈를 취해주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무엇인가를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의 모습만큼 아름다운 것들이 이세상에 있을까? 감히 자연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을까?
마을 한복판에 자리잡은 나무 밑 의자에서 잠시 누워 낮잠을 자는 여유도 부려봤다. 아~, 다시 한 번 감탄사가 나왔다. 몽블랑 산행이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이브와르 여행은 시간으로의 여행, 그리고 이들과 좀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내 젋은날의 추억을 만들어 갔기에 몽블랑 여정과는 다른, 아니 좀 더 친밀감이 넘치는 여정이 되었다. 이곳으로 인도해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