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산, 우리 땅...
서울에서 땅끝까지(2)
st_kim
2012. 12. 16. 20:33
2006년 10월 24일(화)
교회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고 2일째 여정에 올랐다. 어제와는 다르게 날이 좋다. 아니 조금은 따갑기까지 하다.
아침부터 왼쪽무릎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이 녀석...
예산에서 사과를 구입했다. 친절한 주인아주머니 냉장된 시원한 사과를 꺼내주셨다. 거기에다 1개더...
아무래도 무릎이 고장난 것 같다. 심하게 당긴다. 여기서 멈추면 안되는데...어쩔 수 없이 지나가는 차의 도움을 청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갑자기 오기가 났다.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그리고 페달을 밟았다. 무릎에 강한 통증이 찾아왔다. 페달을 떼면 더 심한 압박이 다가온다. 제발...오후 내내 씨름을 벌였다. 포기하고픈 순간이 여러차례있었다.
이때 저 멀리보이는 내 고향 보령...
그래, 멈추더라도 고향앞은 아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추수리고 행군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낯익은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고향에 도착한 것이다. 너무 좋다. 그리고 환한 미소로 부모님이 나를 맞아주신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