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생각...

구멍난 앙말 그리고 어머니

st_kim 2012. 2. 26. 11:02

외출을하려고 양말을 집어들었는데 순간 양말에 구멍이 나있음을 봤다. 갈아신으려 다른 양말을 집어들었는데 그녀석 역시 구멍이 났음을 발견했다. 그것도 동일한 엄지발가락 부분에...신기한 마음이들어 다른양말을 찾았는데 어라 이녀석도 엄지발가락부분에 구멍이 있는게 아닌가. 더 신기한 마음에 다른것들을 확인해봤더니 거의 모든 양말의 엄지발가락 부분에 구멍이 있는게 아닌가...순간 웃음이 나왔다. 어찌이런일이...잠시 생각해보니 신발이 발에 잘안맞았나보다.

 

그런데 문득 어릴적 구멍난 양말을 기우시던 어머니 모습이 떠올랐다. 어린시절 개구장이였던 내옷과 양말은 늘 성할날이 없었다. 여기저기 틑어지고 찢어져 이곳저곳 덧댄 흔적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나의 개구진 모습을 단 한번도 야단치신적이 없었던것같다. 오히려 커서 큰 인물 되겠다고, 씩씩하다고 말씀하시던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다른것으로 많이 혼나기도했지만...^^

 

구멍난 앙말을 보면서 잠시 어머니 생각이났다.

 

평생 좋은 음식, 좋은 옷 한 벌 자신이 직접 사보신적 없으신 그 분...

하지만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희생하시는 그 분....

 

예순이 훌쩍 넘어 감각이 예전같지 못하시면서도 오히려 길 건널때 차 조심하라며 당부하시는 그분...

자식들로 인해 마음 아픈적, 서운한 적도 많으셨을텐데 늘 다시 반겨주시는 그 분...

 

삶의 숱한 고비 가운데서도 감사를 잃지 않으시는 그 분...

그리고 주님앞에서 늘 무릎으로 살아가시는 그 분...

 

나는 그 분을 '어머니'라 부룬다.